봄동을 사다놓고 어떻게 무쳐야 할지 망설인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셨나요?
처음이어도, 요리가 서툴러도, 이 비율 하나만 기억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
1. 봄동이란?
봄동은 겨울을 지나 이른 봄에 수확하는 배추의 한 종류입니다.
일반 배추와 달리 잎이 옆으로 퍼지며 자라고, 추운 날씨를 버티면서 자체적으로 단맛이 농축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 봄동의 제철은 1월에서 3월 사이로, 이 시기에 구입한 봄동이 가장 달고 아삭합니다.
시중 마트나 재래시장에서 '봄동 1단' 단위로 판매되며, 구매 후 바로 겉절이로 무쳐 먹는 것이 풍미를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겉절이 특성상 담근 당일 바로 먹을수록 아삭함이 최고조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숨이 죽고 물이 생깁니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이 담그기보다 그날 먹을 양만큼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손질하는 법
봄동 겉절이의 첫 번째 성공 조건은 손질입니다.
잎 사이에 흙이 많이 끼어 있어서,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리 양념이 좋아도 맛이 흔들립니다.
✅ 밑동 자르기
봄동을 한 손으로 쥔 뒤, 밑동 부분을 한 번에 잘라냅니다.
이렇게 하면 잎이 하나씩 자연스럽게 분리되어 손질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 겉잎과 속잎 나누기
크고 질긴 겉잎은 국이나 볶음용으로 따로 보관하고, 부드럽고 작은 속잎만 겉절이용으로 사용합니다.
속잎을 쓸수록 씹는 식감이 고르고,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습니다.
✅ 세척 방법
잎을 하나씩 떼어 흐르는 찬물에 잎 사이사이 흙을 꼼꼼하게 씻어냅니다.
위생이 걱정된다면 물에 식초 2큰술을 넣고 3분 정도 담갔다가 헹구면 충분합니다.
✅ 물기 제거
체에 받쳐 5분 이상 자연 건조 후, 키친타월로 살짝 눌러 남은 물기를 최대한 제거합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양념이 묽어지고 간이 싱거워지므로, 이 단계를 절대 건너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절임 여부 선택
봄동 겉절이는 절이느냐, 절이지 않느냐에 따라 식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래 두 가지 방법 중 본인의 취향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 방법 | 특징 | 추천 대상 |
|---|---|---|
| 절임 없이 바로 무치기 | 봄동 특유의 아삭함 최대 유지 | 식감을 중시하는 분 |
| 소금 5분 단기 절임 | 양념이 잘 배고 부드러운 식감 | 어르신, 자녀를 위한 경우 |
소금 절임 시에는 굵은소금 1큰술로 5분 이내로만 짧게 절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래 절일수록 봄동의 수분이 빠져 아삭함이 사라지고, 식감이 크게 떨어집니다.




4. 황금비율 3:2:1
봄동 겉절이 양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맛을 과하게 넣지 않는 것입니다.
봄동 자체에 단맛이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설탕이나 매실청을 많이 넣으면 금세 물리고 텁텁해집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정착한 실패 없는 황금비율은 바로 3:2:1입니다.
✅ 고춧가루 3 : 액젓 2 : 단맛(설탕 or 매실청) 1
봄동의 양이 많아지거나 적어지더라도 이 비율만 유지하면 간이 크게 실패하지 않습니다.
단위는 밥숟가락 기준으로 적용하면 됩니다.
손질 후 봄동 300g 기준 구체적인 양념 수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재료 | 분량 (300g 기준) | 대체 가능 재료 |
|---|---|---|
| 고춧가루 | 3큰술 | - |
| 액젓 (멸치/까나리) | 2~3큰술 | 새우젓 1/2큰술 병행 가능 |
| 설탕 또는 매실청 | 1큰술 | 올리고당도 가능 |
| 다진 마늘 | 1큰술 | - |
| 다진 파 | 2큰술 | 쪽파, 대파 모두 가능 |
| 참기름 | 1큰술 | 들기름도 잘 어울림 |
| 통깨 | 1큰술 | - |
양념은 처음에 전부 넣지 않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70%만 먼저 넣고 간을 본 후, 나머지 30%를 조절하며 추가하면 과간이나 싱거운 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5. 풍미 높이는 팁
기본 양념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집밥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 풋내 줄이기
매실청을 설탕 대신 사용하면 봄동의 풋내를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식초를 아주 소량 둘러주면 상큼함이 더해져 먹고 난 후 입안이 깔끔해집니다.
✅ 감칠맛 추가
액젓 외에 새우젓 1작은술을 함께 넣으면 깊은 감칠맛이 추가됩니다.
새우젓을 넣는 경우 액젓의 양을 소량 줄여 전체 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 덜 맵게 만들기
고춧가루를 2큰술로 줄이고, 통깨를 넉넉히 넣으면 고소하면서 순한 맛의 겉절이가 완성됩니다.
어린 자녀나 매운 음식에 약한 어르신께 내어 드릴 때 활용하면 좋습니다.
✅ 새콤한 맛 추가
식초는 처음부터 넣기보다 먹기 바로 직전에 넣는 것이 핵심입니다.
미리 넣으면 봄동이 더 빨리 물러지고 아삭함이 급격히 줄어드는 원인이 됩니다.
6. 버무리는 순서
재료와 비율이 완벽해도 버무리는 방법이 잘못되면 봄동이 금방 물러집니다.
아삭함을 끝까지 살리는 버무리기 순서를 반드시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1단계 큰 볼에 봄동을 담고 고춧가루를 먼저 골고루 뿌려 잎 전체에 색을 입힙니다.
2단계 준비한 양념장의 70%를 넣고, 손으로 접듯이 가볍게 섞어줍니다.
이때 너무 세게 주무르면 풋내가 올라오고 봄동이 빠르게 물러지는 원인이 됩니다.
3단계 5~10분 그대로 두어 양념이 봄동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합니다.
4단계 간을 본 후 나머지 30% 양념과 참기름, 통깨를 넣고 한 번 더 가볍게 섞으면 완성입니다.
이 순서대로 만들면 상에 올렸을 때까지 아삭함이 오래 유지됩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만든 봄동 겉절이는 뚜껑을 열자마자 가족들이 먼저 집어 드시는 반찬이 됩니다.




7. 단계별 요약
지금까지의 내용을 처음 만드는 분도 바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Step 1 봄동 밑동을 잘라 잎을 하나씩 분리한 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충분히 제거합니다.
Step 2 (선택) 굵은소금 1큰술로 5분 단기 절임 후 물기를 다시 제거합니다.
Step 3 별도 그릇에 액젓 2큰술, 매실청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2큰술을 섞어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둡니다.
Step 4 큰 볼에 봄동을 담고 고춧가루 3큰술을 골고루 뿌려 색을 입힙니다.
Step 5 양념장 70%를 넣고 살살 버무린 후 5~10분 숨을 죽입니다.
Step 6 간 확인 후 나머지 양념, 참기름 1큰술, 통깨 1큰술을 넣고 가볍게 한 번 더 섞으면 완성입니다.
이 여섯 단계만 지켜도 처음 만드는 분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겉절이가 완성됩니다.
봄동 겉절이는 정성보다 비율과 순서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8. 보관과 활용법
봄동 겉절이는 만든 당일 드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보관이 필요한 경우라면,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48시간 이내에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시간이 지나 봄동이 물러졌다면, 남은 겉절이를 국물과 함께 두부와 볶으면 훌륭한 볶음 요리로 변신합니다.
버리지 마시고 다른 요리로 활용하면 낭비 없이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 봄동 겉절이와 함께 곁들이면 특히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된장찌개, 삼겹살, 따뜻한 흰쌀밥이 있습니다.
봄철 식탁을 살려주는 최고의 계절 반찬임을 다시 한번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9. 자주 하는 실수
봄동 겉절이를 처음 만드시는 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실수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물기 제거를 소홀히 한 경우
세척 후 물기를 제대로 빼지 않으면 양념이 희석되어 간이 싱거워지고, 금방 물이 생겨 겉절이가 흐물거립니다.
✅ 단맛을 너무 많이 넣은 경우
봄동 자체에 이미 단맛이 있으므로 설탕이나 매실청을 과하게 넣으면 전체 맛이 텁텁해집니다.
3:2:1 비율에서 단맛의 비율을 낮추면 해결됩니다.
✅ 너무 세게 주무른 경우
힘을 줘서 주무르면 봄동 잎이 손상되어 풋내가 심해지고 아삭함이 사라집니다.
반드시 접듯이 가볍게 섞는 것을 습관으로 들이시길 바랍니다.
✅ 식초를 미리 넣은 경우
식초는 봄동을 빠르게 물러지게 만드는 성질이 있습니다.
새콤한 맛을 원한다면 반드시 먹기 바로 직전에 넣어야 합니다.
이 네 가지 실수만 피해도, 처음 만드는 봄동 겉절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봄동 겉절이는 거창한 재료도, 특별한 기술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3:2:1 비율과 가볍게 버무리는 손놀림만 기억하면, 오늘 저녁 식탁 위에 봄을 올릴 수 있습니다.